[etc]TIL(Today I Learned) 시작

기록의 중요성

나는 지금 IT계열 국비교육을 듣고있는 취준생이다. 나이가 어느정도 있어 이게 첫 도전이 아니여서 그런가, 나에게는 조급함이 있었다. (지금도 없다고는 못하겠다) 그래서 뭔가 더 할수 있는게 있을까? 하면서 정보를 찾아보던 중에 해당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IT쪽에서 꽤 유명한 분이라더라)

1) 3번째 직장에 오기까지 - 1. 국비교육기간

사실 해당 블로그 글을 보면서 먼저는 국비를 듣게 된 것을 후회해야 했지만, 국비는 경제적인 조건이 더해진 선택이었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다음 눈길이 간 내용은 “그날 배운 내용을 정리해 남에게 알려줄 수 있게 한다”와 “포트폴리오보다 Github와 블로그에 남긴 내용이 더 도움이 된다”는 구절이었다. 그래서 해당 글을 토대로 여러 후기 글들을 찾아보면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중에 확실히 이건 해야겠다 싶은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

  1. 알고리즘, 자료구조 등의 전공지식이 필요하다
  2. 공부한 기록을 남기자

1번은 내가 시간을 내어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었고, 2번은 공부한 기록을 남길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었다. 사실 둘 중에 2번이 더 꽃히기도 했고, 2번이 실천하기에 더 쉽기도 했다. 요즘은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서 올리기보다 포트폴리오를 Github 저장소에 올려, 그 저장소를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도 들었다. 그렇게 나에게 꽃인 내용이 Blog와 Github였다

블로그에 기록하자

그래서 우선은 블로그가 필요했다. 네이버에 있는 블로그는 예전 게임개발자를 지망할 때 작성했던 2D 게임 포트폴리오 일지가 남아 있기도 했고, 네이버는 불편할거라는 느낌이 있어서 패스했다. 다음은 티스토리였는데, 티스토리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Github를 사용할텐데 Github로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서 Github 로 블로그를 만들기로 했다. 물론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부끄럽고, 스킨을 Clone해서 내 저장소에 올리고, 이름만 바꾼 것이다.

그런데 막상 블로그를 만들어놓고 뭔가 채우려니 뭘 채울지 막막했다. (지금 이 글도 초안은 한참 전에 써놨던 것이다) 무언가 매일매일 이야기를 쓰자니 애매했다. 그래서 연습할 겸 티스토리 블로그에 비밀글로 하루의 소감과 느낌을 마구 싸지르기 시작했다. (그때 싸지른 글들은 결국 일기의 형태로 정착해 지금은 Notion에서 일기로 작성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코로나19가 갑자기 확산되면서 학원이 2주간(처음에는 1주였다) 방학 아닌 방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수업이 시작된 지 2주도 안되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학원에 다시 가게 되면 절대 못놀테니 지금 놀자는 마인드로 열심히 놀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우연히 방문한 생활코딩 페이지에 Git에 관한 강의가 있는것을 확인하고, CLI, GIT1, GIT2-백업 강의를 듣게 되었다. 협업이나 브렌치에 관한 내용의 전단계까지 들었기 때문인지 내용이 그리 많지는 않았고, 일단 내 저장소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지식이 생기게 되었다.

Github 저장소에 기록하자

그래서 내 저장소를 만들어서 공부한 코드나 내용을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만들고 사용하는게 좋을지 고민하던 중, 이전 취업 후기 글에서 발견했던 TIL, 일일 커밋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TIL(Today I Learned), 일일커밋은 말 그대로 그날 자신이 학습하거나 작업한 것을 내 저장소에 커밋하는 것. 이라고 처음에 생각했다. 아니 거의 맞다. 그래서 그런지 막상 저장소를 만들고 연결하려고 하니 부담감이 생겼다. 꾸준히 무언가 하는것에 자신이 그다지 없기도 했고, 특히나 주말에는 쉬고 있으니, 일일 커밋이라는게 부담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주말에 하지 않는 내가 정신 상태가 글러먹은 걸지도 모르겠다. (찾아본 블로그에서는 몇달간 매일 커밋하고 그 그래프를 보여주면서 이야기하는걸 봐서 그런듯하다)

그래서 차라리 저장소 제목을 ‘I Learned’로 지을까도 고민했다. 아니 실제로 그렇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TIL을 사람들이 어떻게 쓰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우선 TIL을 작성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사람들의 저장소 제목이 ‘TIL’로 통일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더 찾아보지 않았지만, 내가 찾아본 저장소들은 어김없이 저장소 이름이 TIL이었다. 그러다보니 이전에 I Learned로 지은 저장소는 지워버렸다. 그렇다면 이걸 꼭 매일 해야 할까? 라는 부담감과 의문을 가진 채로 글을 찾아보다가 해당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분도 꽤 유명한 분이라더라)

일일 커밋을 그만 두다. :: Outsider’s Dev Story

정리하자면, 1. 일일 커밋을 지키기 위해 코딩 외에 작업을 거의 못하게 되고, 2. 일일 커밋 때문에 일일에 커밋할 양만을 코딩하게 되고, 3. 커밋 로그에 대한 집작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일일커밋이 코딩하는 습관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면에서 좋았지만, 반대로 그것에 휩쓸릴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후에도 찾아보니, TIL 저장소를 쓰지만 굳이 매일 커밋을 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자기가 배운 내용을 정리해 올리는 용도로 쓰는 사람들도 있었고, 모두가 일일 커밋을 성공하지는 못했었다. 그리고 대부분 일일 커밋을 오래 유지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취업 준비를 학원에 의지해 한 경우가 아닌 경우가 많았고, 나는 하루에 8시간을 수업을 듣는 입장에서 제대로 된 일일 커밋은 빡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일 커밋은 아니되, 배운 내용들을 잘 정리해서 올리는 방향으로 정하고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봤다.

  • 꾸준하게 커밋한다. 하지만 의미없는 커밋은 하지 않는다.
  • 배운 것, 알게된 것, 실패한 경험 들을 정리해 커밋한다
  • 문서의 경우에는 최대한 “Markdown”으로 정리한다
  • 공유할 필요가 없는, 혹은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 의미있는 커밋 메시지를 꼭 남긴다

절대적일 순 없지만, 최대한 지킬 수 있는 사항들을 나름의 규칙으로 정하고 이 규칙의 선에서 저장소를 꾸려가기로 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일일커밋을 하지 않더라도 꾸준하게 커밋하지 않는다면 이 저장소에 의미는 없을테니까.

지금은…

깃허브 TIL 저장소

img

블로그에 포스트를 올리기 위해 이전에 작성한 초안을 다시 둘러보는 지금에 와서는, 저장소에 그날 배운 내용을 커밋하는 일은 아직은 멈추지는 않고 있다. 물론 깔끔하게 정리된 저장소라기보다, 그날 배운 내용을 정리해 올리는 웹하드 수준이라 사실 정리 순서도 안맞고(데이터베이스의 참조 무결성 조건을 차례대로 쓰지 않는다거나), 나는 그래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정리한다고 하지만 과연 제대로 정리한 것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글이 하나 둘 쌓이면서, 나의 꾸준함이 조금은 발전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수업한 내용을 조금 더 기억했고, 주변에 더 잘 알려주게 되어서 도움도 되었다. (정말 급한 경우에는, 저장소 링크를 주면서 “이거 보세요”라고 한 적도 있다)

물론 내 마음 한켠에는 “수업한 내용이 100% 취업에 도움되는 건 아닐텐데 과연 이게 이익일까?” 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남아있다. 그래도 수업 내용을 그날 그날 정리해두는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그 꾸준함을 이어온 덕분에 거의 잊혀졌던 블로그도 다시 끄집어 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중간중간 작성하고 싶은 주제의 내용을 조사해 작성하거나, 저장소에 저장해둔 내용 중에 선별해서 블로그에 조금씩 올릴 예정이다.

제발 다음 글이 “커밋을 미루다 TIL을 그만두었다” 거나, “취직에 실패해서 TIL이고 뭐고 다 때려쳤다”는 글이 아니기를 바란다.

<출처>

내용 사이트링크
Yurim Jin - 일일커밋(Daily Commit) - 1년 회고 링크
Outsider - 일일 커밋 링크
Joshua - 2017년 회고 링크
Dope - 6개월차 신입 개발자의 2019년 회고록 링크
초보몽키 - 6개월간의 TIL 회고 (꾸준히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링크
Jbee - 나는 어떻게 개발 공부를 했나, 2편 링크
Integerous님의 Github TIL 저장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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